발효건축
도가 양조장 공간은 건축을 전공한 복순도가 장남 김민규가 미국 뉴욕 쿠퍼유니온 대학교에서 발표한 졸업 논문 ‘발효 건축(FERMENTATION ARCHITECTURE)’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건축까지의 전 과정을 도맡았습니다.
건축가 김민규에게 복순도가의 설계는 술을 빚는 가업의 연장선으로 유년기에 침잠되어 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실존으로서 구현하는 과정을 그는 ‘발효건축(醱酵建築)’이라 명명하였습니다. 발효건축은 ‘미생물의 생활을 담는 건축’이라는 의미로 농경이 이루어지는 대지 위에서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유기물이 성장하는 생물학적 변화와 발효라는 화학적 변화를 거치는 과정을 바라보는 건축적 프레임이자 담론의 출발점입니다.
계단처럼 층층이 쌓여진 논의 가장 낮은 위치에 지어진 도가는 근처에 있는 오래된 곡물창고와 함께 주변 풍경 속에 스며들 듯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지와 사람, 풍토와 기후, 그리고 농경이 만들어낸 하나의 생활문화적 개체로서 지역적 고유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발효라는 컨셉 아래 논, 볏짚, 숯, 누룩 등의 한국적 소재들이 건축 재료로서의 일차적 의미를 넘어 사운드, 영상, 설치 예술 등에 함께 스며드는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의 오브제로 활용가능 합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곱고 정성스러운 손길에서 시작한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이제 지역 고유의 맛과 멋, 그리고 음식 문화 수준을 대내외에 알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발효’의 개념을 재해석 확장한 도가 공간 또한 전통의 바탕 위에 지역 속 발효 문화와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전시 체험 공간, 한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发布于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