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른다. 그 흐름은 마치 고요한 물결과도 같다. 정향원은 고요함, 맑음, 편안함이 공존하는 장소이다. 물의 울림, 바람의 울림, 나무의 울림을 즐기고 있노라면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은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나는 이런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선조들의 자연친화적 성격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해석을 더하여 이번 작품 정향원(고요한 울림의 정원)을 제작하게 되었다. 공원의 중앙에 있는 연못을 최대한 자연물로만 꾸며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분수 중앙 구조물은 우리나라 전통시계인 자격루의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시간’이라는 주제가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 질수 있도록 하였다. 중앙구조물은 중심에서부터 물이 흘러나오면서 수면에 파동을 만들어 제목 靜響 (정향 : 고요한 울림)을 표현한다. 걸으면서 즐기는 우리나라 정원의 양식을 차용하여 분수 둘레로 산책로를 설치하였고 연못 위에는 테라스를 설치해 물결위에 있는 느낌을 주게 만들어 분수가 만드는 파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