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다양한 종의 식물을 키우다 보면 식물마다 성장시 필요로 하는 조건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에 따라서 어떤 종은 물에 잠겨서 살아야 할 정도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비해 또 다른 종은 물이 거의 없어야만 잘 살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만 필요로 하였습니다. 키우는 식물의 종이 다양해지다 보니 물을 주어야 하는 횟수와 양을 맞추기가 너무 번거롭고 힘들어 자동으로 조절해준다면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정량의 물을 부어놓기만 하면 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베어 나오면서 물의 양을 조절해주는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벌 도자기는 물을 흡수하여 머금고 있다가 다시 발산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석고보다 단단해 생활에서 실용성이 높습니다. 이런 성질을 이용한 슬로우 워터 팟은 총 3가지의 용도로 사용 할 수 있는데 첫째, 식물이 자라는 화분에 꽃아 안에 물을 채워 넣으면 천천히 조금씩 물을 배출하는 용도와 두 번째, 워터 팟의 꼬리 부분에 물그릇을 놓고 천천히 물을 빨아들이게 해 뿌리 쪽에만 물을 충분히 머금게 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워터 팟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작해 워터 팟을 계단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한 번만 급수해도 물이 분배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슬로우 워터 팟은 청자토를 사용해 물레성형을 한 기물을 굽을 깎은 뒤, 기물의 밑부분에 물을 묻혀 원하는 형태로 뽑아내었습니다. 보다 더 단단함을 위해 초벌온도를 850℃ 까지 올려 소성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였습니다.